기(氣)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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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왕묘지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2-07 조회수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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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완왕묘지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바위다. 완왕의 묘역이 있었던 곳에 세워진 정자의 주변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도가 아니라 바위위에 정자를 지었다. 산 전체가 바위는 아니다. 능선상의 주맥이 바위로 이루어진 돌맥이다. 과협도 돌이고 전순도 돌이다. 입수도 돌맥이니 비룡형의 과협에 당판이 바위이고 입수는 암석입수다.

주변 국세를 둘러보면 청룡과 백호가 겹겹으로 주맥을 둘러싸고, 카이스트를 품에 안은 나지막한 안산(案山)과 그 뒤로 조산(朝山)인 천장산(天藏山)역시 병풍을 치고 정답게 조응(照應)한다.
풍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혈토(穴土)다. 완왕의 묘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이 왕손의 터로는 적합지 못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체백을 눕힐 혈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즉, 바위로 이루어진 이곳에 시신을 매장할 혈토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은 변하지 않앗을 것이다. 흙이라면 그 모습이 변했을수도 있지만 정자가 자리한 곳은 아예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월곡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석산(石山)이다. 현재도 암반덩어리가 그대로 노출된 곳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는 수백년전이라 해도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곳이 결혈이 이루어졌다 해도 묘를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주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지기(地氣)란 흙을 통해서 응결(凝結)되는 것이라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암석과 유골이 불편하게 융합되면 가문에 미치는 화(禍)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매장위치를 확인할 길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정자의 위치가 묘역이라고 주장함에는 이견이 없다. 이 말은 정자의 위치가 결혈된 핵심, 즉 혈심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말은 혈심이 이루어진 혈판이라는 주장도 된다.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 예로부터 땅을 다루는 일이 어찌 사람의 의도대로 될 것인가? 암석은 혈판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즉, 암석은 혈맥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현대과학으로 파악하여 적용하면 암반이 혈판을 지탱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바위는 토질 밑에 숨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출되는 바위는 귀(貴)의 증거로 단정한다. 즉, 기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 전체가 토출된 것은 흉(凶)하다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신을 매장할 공간은 있을 것이라 말하고, 때로는 바위 위에도 혈은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배토장(培土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흙을 파들어가다가 바위가 나와도 시신을 모시고 다른 곳에서 흙을 구해 봉분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주장과 이론은 흙을 조금 걷어낼 수 밖에 없는 경우에 적용하지만 근본은 비석비토가 이루어져야 하는 혈토가 아직 박환이 덜 되었다는 이론이다.

완왕묘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배토장을 할 정도는 된다. 그렇다면 판단의 몫은 각자의 것이다. 특히 암석입수는 강한 기맥의 증거이고 정자 앞의 넓은 바위는 달리 보아 너럭바위인데,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전순이 있다면 예로부터 대단한 무당이 난다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종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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