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법사(萬法寺)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10개중 9개 이상이 태고종 소속인 남구 용현동이라는 주소가 나온다. 그러나 내가 만법사는 조계종 소속이고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돈암2동 산75-6번지다.
만법사는 아주 작은 사찰이라 사(寺)라고 하기보다는 암(庵)이 어울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서울에 있는 사찰 대부분은 암자라 하지 않고 사찰이라 한다. 사(寺)자를 주로 쓴다. 그래서 만법사도 이렇게 이름을 지었는지 모른다. 가옥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일주문이 나온다. 대규모의 사찰도 일주문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시멘트로 지어지기는 했어도 분명 일주문이다. 들어서니 정면에 대웅전이 나타난다. 그리고 우측에는 삼성각이다. 살펴보니 절은 2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부는 좁지만 대웅전과 삼성각이 있고 아래는 요사가 있다. 요사는 현대식과 전통이 어우러진 형식이다.
절터는 넓지 않다. 그러나 기맥과 산세는 나타난다. 대웅전과 삼성각을 두르는 산세가 느껴진다. 다만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어 담이 둘러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20층이 넘는 아파트가 주산처럼 버티고 있다. 삼성각 옆으로 난 몇그루의 소나무가 과거 이곳이 산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산세가 어떠했는지는 소나무 밑으로 보이는 바위가 증명하고 있다. 강한 산세를 지니고 있었으나 이제는 인작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했다. “이제 우측도 개발한답니다.” 보살이 하는 말이 심상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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