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소나무 숲속에 있으며, 김일성 별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다. 길가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등에 지고 화진포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김일성 별장과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찾기 쉽다.
이 별장은 이기붕이 사용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1920년대에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건물로써 해방이후에 북한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휴전후에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하였다. 1999년 7월 전시관으로 개수 운용하고 있다. 별장내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주전자, 촛대, 문갑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기붕 별장은 김일성 별장 아래 평평한 곳에 있다. 언뜻 보면 기맥이 있는 것처럼 땅이 기복이 있고 약간 솟아오른 곳이 있기는 하지만. 기맥이라고 볼 수 없는 곳이다.
양택이란 반드시 기맥을 찾아 쓰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교쇄를 더욱 따져 배치를 하는 것이 양택의 묘미인지 모른다. 그러나 양 옆으로 물이 있는 곳은 합수지점이 아니고서는 그다지 추천할 곳은 아니다.
더구나 이곳은 모래로 이루어진 땅으로, 이 땅이 토사가 밀려온 것인지, 모래사장의 연장인지 찾아보아야 한다. 어느 경우이든 양택지로는 어울리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양택으로서 갖추어야 할 많은 요인중 유난히도 결점이 많은 곳이다. 우선 좌향이다. 이곳 정면은 화진포다. 뒤는 바다. 어느 쪽으로 배치를 하던 불안하고 물의 영향을 받다. 그나마 별장이고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좌향은 좌우로 바다가 보이거나 화진포가 보이더라도 산에 등을 기대는 형상이다.
이기붕 별장의 가장 큰 약점중 하나는 지나치게 긴 형상을 지녔다는 것이다. 마치 사과 상자을 연이어 붙여놓은 듯 지어진 이 별장은 평면적의 형상이 지나치게 길어 빈상(貧相)을 면하기 어렵다. 이러한 빈상은 이곳에 사는 사람을 추하게 만들고 결국은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린다. 무시할 수 없는 또하나의 풍수적 단점은 이 건물이 지나치게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건물은 지극히 진취적인 기상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이 건물은 앞은 전진하는 모양이지만 뒤는 지나치게 파여진 형상이라 심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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