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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청주 신전동 고가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3-21 조회수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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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찾아가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전동 80번지


* 개요

이 저택은 1926년에 지은 민가주택이다. 평면배치는 一자형의 안채 앞으로 ㄴ자형의 사랑채와 -자형 행랑채를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룬다. 안채는 3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둥근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에 큰 부재(部材)로 된 대들보를 걸고, 그 위에 종보를 올렸다. 종보 위에는 파련대공(波蓮臺工)을 세우고, 종도리와 뜬 창방을 결구하였는데 이것은 주택에서는 보기 드문 수법이다. 종도리 장여에 상량문(上樑文)이 적혀 있다. 규모는 정면 6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대청을 꾸미고, 좌우로 온돌을 들인 일반형 주택이다.

사랑채와 행랑채는 통칸 4칸씩의 건물을 이어 붙였다. 지붕은 모두 팔작지붕이다. 전면과 측면에 대문을 두고, 담장을 둘렀다. 지금은 왼편으로 건물을 증축하여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 건물도 행랑채다. 건물이 세워진 연대는 오래지 않으나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고루 갖추어져 전통 주거건축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 관산 주안점

이 저택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양택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양택의 구조는 먼저 입지를 찾는 것이다. 이 저택은 뒤로 낮은 산을 등지고 있으며 앞으로 작은 도랑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향태다. 또한 양옆으로 작은 지각이 있어 주택지를 감싸는 듯하여 포근하고 온화한 전형적인 와우형 지세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주택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지형이나 배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통계학상으로 가장 많은 것은 와우형 지세다. 예로부터 와우형 지세는 오래도록 재산을 보호하여 행복을 누리게 하는 지세로 알려져 있다.

가옥을 판단할 때는 지세뿐 아니라 배치를 파악해야 한다. 가옥의 배치는 흔히 문주조(門柱,부엌)를 말하는 것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주(主)를 찾는 일이며 패철을 놓고 살핌에 있어 올바르게 자리를 잡아 패철을 놓아야 한다.

주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혹자는 주라 하니 안방의 위치를 찾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처럼 바보스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 주는 가장 강한 기운이 있는 곳이니 방의 배치와는 다른 것이다.

주를 찾는 기본은 가장 높은 곳이 그 첫째이며, 꺾인 곳(힘이 뭉친곳)이 둘째, 마지막으로 넓은 곳이 그 중심이 된다. 그러나 일반 주택과 아파트가 다르고 개인주택도 현대주택과 고건축이 다르다. 신전동 건물의 경우에는 주가 확실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집이 지나치게 넓으면 패철을 놓아야 할 위치를 선정하기 어려우나, 이처럼 건물의 사이가 뜨고 후원과 사이가 넓은 곳은 전체 면적의 중심에 패철을 놓고 문주조를 따져 동서사택을 나누어 판별하면 된다.

신전동 고택의 경우에도 불합리한 면은 있다. 그 하나가 앞으로 난 도로다. 앞을 가리면 이 곳에 사는 사람이 비굴해진다. 길이 높은 곳에 있어 앞을 가리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두 번째는 후원이 지나치게 넓다는 것이다. 후원이 넓으면 후실이 들어오는 것이다. 후원을 깨끗하게 가꾸어야 그에 상응하는 착한 후실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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