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현암동 100번지에는 김종우가옥으로 알려진 가옥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 지역에서는 보기드믄 오래된 고택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지역에 유난히 고택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지역의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암초교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마을 안쪽의 산 밑에 있다는데 다 무너져 간다고 한다. 찾아가 보니 마을 뒤쪽에 있다. 마을이라고 해 보아야 겨우 이십여채의 집 밖에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산쪽에 자리하고 있는 집이다. 그러나 이미 무너져 가고 있어서 정말 김종우 가옥인지 의심이 든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얼마 전 사진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아가 보니 전혀 다르다. 본채인 ㄱ자 집은 보이지도 않는다. 남아있는 것은 -자형 사랑채 뿐이다.
집의 축조연대는 조선후기로 추정된다. 일자형 사랑채와 ㄱ자형 안채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안채는 없다. 툇마루 청판이 오래된 고식기법으로 조선시대 치목기법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어 가치가 있으나 이미 퇴락하여 무너져 가고 있다. 주변에는 대나무가 적지 않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마을에서 이 집의 주위에만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태를 지닌 집이디. 왜 퇴락했을까?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지만 이 집에서 눈을 잡는 것은 집 앞 정원의 나무다. 나무의 이름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지붕을 넘기는 키를 지니고 있고 섬돌 아래 뿌리를 박고 있다. 이처럼 큰 나무가 집 가까이 지붕을 덮고 뜰을 차지하고 있으면 곤(困)으로 해석한다. 즉 가난해 진다는 것이다. 이 나무와 김종우 가옥의 상관관계는 더욱 많은 시간을 가지고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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