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번지에는 흥덕사지와 고인쇄 박물관이 있다.
양변산 동남쪽 기슭의 옛 연당리 마을에 있는 흥덕사지는 운천지구 택지개발사업 중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공사를 중단하고 청주대학교 박물관에 의하여 발굴된 고사지이다.
사찰의 창건 연대와 규모는 알 수 없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의 간기에 고려 우왕 3년 (1377)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였음을 명기(明記)하고 있는데, 이것은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1972년 "세계도서의 해"에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되었다. 그러나 흥덕사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던 중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청동금구와 청동불발에 "서원부 흥덕사"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이곳이 바로 흥덕사임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발굴 결과 남북 일직선 상에 중문과 탑, 금강, 강당이 배치되고 주위에 회랑이 돌아간 신라의 전통양식인 단탑가랍식(單塔伽藍式)으로 밝혀졌으며, "대중삼년(大中三年)" 명와(銘瓦)가 출토되어, 신라 문성왕 11년(849년)에 이미 이곳에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발굴 완료 후 사적 제315호로 지정되어 1987년부터 1991년까지 5개년에 걸쳐 43억원을 투입하여 12,400평의 부지위에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발달과정을 살필 수 있는 고인쇄박물관과 정면 5칸, 측면 3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금당(金堂)과 3층 석탑(三層石塔)을 복원하고,1992.3.17에 개관하였다.
안내 간판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배치가 눈을 잡는다. 금당 앞에는 탑이 있어 1탑1금당 방식의 형식인데 이는 풍수의 배치와 비교하면 명당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후위에는 승당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현무에 해당하며 아울러 명당의 후위를 보호하는 주산의 역할을 수행한다.
좌우로는 회랑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좌청룡 우백호의 배차와 동일하다. 좌청룡 우백호는 명당을 보로하며 바람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사찰의 배치나 궁궐의 배치에 이같이 풍수의 이론을 접목하였다.
복원한 금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충주고인쇄박물관이 있다.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의 해"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준비한 전시회에 출품되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된「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청주 흥덕사지(사적 제315호)에 세워진 고인쇄 박물관(약칭『직지』)으로 부지 12,400평에 연면적 1,475.2평이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옛 인쇄 발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목판본, 금속활자본, 목활자본, 한글활자본 등의 고서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활자 만드는 방법과 옛 인쇄과정을 밀납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풍수적 배치는 배산임수에 적합하다. 단지 내부의 시설이나 배치는 일반 가정과 다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낮은 산을 주산으로 삼아 안정감이 있으므로 자연과 친화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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