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부터 가두봉은 개발 논리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이전부터 가두봉은 하루도 몸살을 피해간 적이 없기는 하다. 울릉도에서 여러곳이 바다로 돌출되어 있지만 유난히 가두봉의 돌출은 눈에 뜨인다. 당시 (주)한아ENG가 울릉도 사동리 가두봉을 절취해 공항과 골프장, 배후지 개발 호텔 및 뉴 타운 등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울릉군에 제시했다. 울릉군 나름으로도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기는했다. 공항건설에 대해 (주)한아ENG는 울릉도의 지정학적 입지여건은 환동해권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한국 등 5개국의 주요도시와 열린 섬으로 중요한 요충지이며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곳이 울릉도라며 공항건설의 주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같은 공항 건설을 제시했다. (주)한아ENG의 주장에 따르면 울릉공항 유치 및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하면서 “울릉도에서 가장 돌출부분인 해발 194m인 사동리 가두봉을 절취하여 사동항과 연결하는 일반 공항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동항은 가두봉으로 인해 풍랑이 비교적 적은 항구다. 2006년 이전 도동항이 좁고 배를 대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동항에 신항을 건설하고자 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이미 계획이 수립된 사동항의 기존 방파제를 매립 호안으로 이용해 가두봉을 13m정도의 높이로 절취, 공항을 건설하면 울릉도 기존의 전체 평지 면적24만평보다 122%가 넘는 29만7천700평의 부지를 새롭게 만들어 대단위 뉴타운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아ENG가 수년간 연구한 결과 절토면적은 26만525㎡(7만9천400평)정도지만 서면 통구미 쪽의 공항 활주로 안쪽을 매립해 생기는 면적은 72만1천696㎡(21만8천300평)으로 현재 울릉도의 이용 가능한 전체 대지 면적보다 크게 늘어나 이용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매립, 절토된 대지는 주거용지 5만1천100평(17.2%), 상업용지6천 평(2.1%), 공공청사4천700평(1.6%), 호텔용지2만4천평(8.0%), 지원시설 4천평(1.4%), 도로용지 3만평(10.0%), 공항용지(31.4%), 골프장용지8만4천300평(28.3%)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아의 연구진에 따르면 공항을건설 항공기가 운항될 경우 2010년에는 연간 62만명, 항공 여객 수는 40만명으로 예측돼 울릉도 독도를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개발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한아ENG는 울릉군에 행정적인 업무만 지원 받는 등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해 비행장은 울릉군에 기부 체납하고 배후지를 판매하여 매립비용을 충당하고 수익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회사의 계획에 따르면 총 4천900억원을 투입, 해발 194m의 가두봉을 절취, 사동항과 연결하고 통구미 방향으로 높이 13m(낮을 경우 17m), 길이 1천870m의 방파제를 만들어 활주로로 이용하면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면 통구미 쪽 방파제의 안쪽은 매립하면 14만5천여평의 부지가 조성되고 배후지 5만6천667평과 활주로 9만3천702평 등 모두 30여 만 평의 부지가 매립되므로 새로 조성되는 부지의 60%를 분양할 경우 4천900억원의 공항건설비용도 마련할 수 있어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울릉도 공항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65년부터다. 울릉도는 평지가 약 79만㎡로 섬 전체 면적의 1%에 불과하고 섬 평균 경사도가 25% 이상에 달해 관광객들은 대부분 배편으로 섬을 드나들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조금만 기상이 악화되어도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발이 섬에 묶이는 불편을 겪기 일쑤였다. 공항 건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 부족과 공항 부지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건설 계획은 번번이 무산됐다. 학계에서는 사동 방파제 인근이나 가도봉을 절취해 2015년쯤 개항할 경우 이용객이 2005년 청주공항보다 많은 연간 8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울릉도 관광객이 1997년 21만9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여객기 취항이 시급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여기에 국가 전략상 매우 중요한 섬인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항공을 이용한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반면 환경단체들은 공항 건설을 위해 울릉도의 임야를 훼손할 경우 오히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제논리와 국방의 논리, 환경의 논리에서 어느것이 우선하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의견접근과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한번 훼손된 자연은 복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도에서 보여지듯 가두봉은 바다로 많이 돌출되어 있다. 천연적인 방파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 방파제를 만들 수 있지만 천연의 방파제만은 못하다. 또한 자연의 이치는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두봉이 사라지면 사동리 일대는 태풍이 몰아칠 때 강풍에 그대로 노출돼 지금과 같은 촌락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사동항의 기능상실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가두봉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조사와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단순한 경제논리만으로 접근하다가는 영원히 복구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지역환경단체 관계자들은 “가두봉 절취는 과거 사동항 방파제 공사 때도 제기됐지만 무산됐다.”며 “울릉도, 독도의 자연환경이 파괴되면 ‘신비의 섬’ 이미지가 사라져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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