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의 태하리에서 현포령 정상을 넘어 조금 내려가면 눈앞에 독특한 바위산들이 나타난다. 멀리 보이는 공암과 노인봉이 그것이다. 길 옆에는 이 바위산들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고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도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현포(玄圃)다. 그러나 현포령에서는 극히 일부만 보인다. 현포는 가문작지. 거문작지. 흑소지라고 불린다. 현소지 동쪽에 있는 촛대암의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이는 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18세기에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의 울릉도부분을 보면 이 지역에 석장 20여기와 탑이 있는 사찰터가 있다고 적혀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은 촌락기지 7개소와 석물. 석탑 등이 있었다고 하며 성지, 나선장, 선돌과 같은 유물과 유적이 많아 고대 우산국의 도읍지로 추정하고 있다.
현포령 언덕 중턱부근에 현포고분이 있다. 사진을 찍도록 만든 곳에서 바닷가 쪽으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있다. 현포리 고분(玄圃里 古墳)은 경상북도 기념물 7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완만한 경사면에 40여기가 분포해 있다. 석총의 양식의 무덤은 기단을 조성하고 가운데 장방향 돌방(石室)을 만들어 시신을 넣고 그 위에 돌로써 봉분을 만든 석총(石塚)으로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릉에 자리하고 있어 물빠짐이 좋은 곳이다. 남서고분군가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울릉도가 물이 많은 곳이기 때문인지 돌을 이용한 적석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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