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아래 자리잡은 성불사와 추산일가의 어울림이 예사롭지 않다, 성인봉은 옛날부터 성인이 난다고 하여 성인봉이라 명명하였고, 해발 984m의 위용을 자랑한다. 성불사는 이 성인봉 줄기를 따라 미륵봉과 송곳산이 함께 자리 잡은 곳에 있다. 가장 힘차고 웅장한 기맥이 바로 이곳에 멈추었다. 송곳산은 달리 장군봉이라고도 하며, 송곳처럼 솟아 있으며 봉우리엔 구멍이 뚫려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죄를 짓지 아니하고 살아가면 옥황상제가 낚아 올리기 위해서 뚫어 놓은 구멍이라고도 한다.
일제 시대에는 일본인들이 이 산의 정기를 누르려고 산꼭대기에 커다란 쇠말뚝 3개를 박고 일장기를 세웠다고 한다. 일제의 풍수침략이 울릉도까지 미치었으니 그 악랄함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말뚝을 박은 사람은 큰 바람이 불어 떨어져 죽었으며, 3개의 쇠말뚝 중 2개는 제거했으나 1개는 제거하지 못해 그대로 남아 있다 한다.
뒤로 물러나 산을 바라보면,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타고 내려오시던 아주 순한 코끼리 모양이다. 송곳산에서 보이는 앞 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가 있는데, 마치 물을 마시고 있는 어미코끼리와 그 곁에서 장난꾸러기 아기코끼리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교의 상징중 하나인 코끼리 바위가 맞은편에 있는 것이 우연만은 아닌듯하다. 사찰에 올라서면 호국약사대불이 나타난다. 이 호국약사여래대불의 특징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커다란 원석으로, 불상은 원만한 상호를 갖추고 계신다. 울릉도 최초의 노천 부처님으로 동쪽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이는 독도를 수호하기 위함이다. 이는 예로부터 불교가 풍수의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오늘에 새로이 도입한 것이다. 호국의 목적으로 세운 것은 비로 진압풍수의 변형이며 과거에는 왜구로 표현되었던 일제의 침입을 방비한다는 것은 비보풍수이기도 하다. 또한, 여래대불은 울릉도 주민의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어로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살면서도 생명의 위협을 당하니, 불교는 바닷가에서 포교를 하고 죽은 자를 위해 설법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해 경을 읽었다. 불교가 종교의 이상을 실천함과 더불어 비보풍수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불사는 송곳봉을 등지고 있다. 바위는 가장 강한 기의 표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가 강한 곳은 많은 사람의 소원을 충족해주고 자신의 원력을 기원하는 곳이다. 기가 강하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므로 이곳은 기도처로서의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다다. 약사여래대불은 송곳산을 등지고 바다를 보고 있는 배산임수의 전형을 지니고 있으나 삼성각은 그렇지 못하다. 오로지 편리성을 추구하는 배치이므로 풍수의 배치에는 어긋난다. 현재의 방향은 바다를 등에 지고 산을 바라보는 형국이니 역으로 배치된 것이다.
성불사에서 앞을 바라보면 추산일가가 보인다. 송곳봉과 맞은편 산의 사이에서 뻗어나온 기맥이 끝나는 곳이다. 눈에 확연하게 들어오지 않아서이지 추산일가가 자리한 곳은 혈자리로 보여진다. 바위로 이루어진 곳이기 때문에 기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데 보기 드믈게 좋은 양택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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