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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풍악이 울렸다는 남취오의 묘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4-05 조회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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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찾아가기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천복터


* 개요

이 묘역에는 전설이 있다. 어느해 밤중에 증손 맏며느리가 대청마루에 올라서니 어디선가 우아한 풍악소리와 함께 흡사 경사집에서 축하연을 베풀 때처럼 웃고 떠드는 소리가 확연하게 들려왔다.

며느리가 괴이하게 생각하고 그 출처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풍악소리는 들리는데 악인들은 보이지 않고 떠드는 소리는 들리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괴상한 것은 그 소란이 마주 보이는 남취오의 무덤에서 그와 같은 소음이 나는 것이었다.

손부는 너무나 이상스럽게 여겨서 집안 어른들에게 그와 같은 말을 전했다. 그러자 어른들은 이상히 생각하고 곧 대청에 나와 귀를 기울이며 무덤쪽을 바라보았으나 묘소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이 조용했다. 집안 어른들은 손부를 보고 헛것을 듣고 공연히 어른들을 실없이 만든다고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손부는 결코 그것이 실없는 소리가 아니었다.

조부묘에서 그와 같은 소음이 확실히 들려왔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맏며느리는 남몰래 집을 나와 조부묘를 찾아가 보았으나 묘에는 아무런 흔적이나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은 지 사흘 만에 아들이 문과에 급제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왔다. 그러자 문중들은 모여서 “할아버지 남취오 영혼이 종손 맏며느리에게만 집안 경사를 알려 준 것이다”라고 그 뜻을 헤아렸다.

그 후 이러한 일은 빈번이 있었다. 그리고 맏며느리가 밤중에 남취오 묘에서 풍악소리만 듣게 되면 그로부터 사흘 후에 반드시 집안에 장원급제가 나오고 혹은 벼슬에 오르는등 경사가 있었다.

고종 28년(1891, 辛卯)에 남공의 6대손 남승우가 무과에 급제할 때도 그와 같은 징조가 무덤쪽에서 있었는데 신기한 일은 꼭 그 며느리 귀에만 그와 같은 풍악소리와 군중의 축하소음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門中에서는 맏며느리에게만 집안의 경사를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고 손부는 그와 같은 일이 있으면 곧 사흘 후에 반드시 집안에 경사가 올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 관산 주안점

비록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대좌형이다. 의자처럼 보이는 혈판인데 이는 유혈의 혈상에 속한다. 대좌형은 그 형상이나 높이, 주변사격에 따라 장군대좌형, 상제봉조형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귀한 혈이다.

남취오(상석에는 남공 지부(박?)이라고 쓰여있다.)의 혈판은 전면부분이 약간 손을 본 흔적이 있다. 그러나 혈이 이루어졌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형적인 유혈이며 당판 주위로 바위가 적지 않게 박혀 있으니 이는 귀(貴)를 의미하는 바다. 따라서 이 묘를 쓰고 나서 후손에게는 귀한 일이 많이 일어났을 것이다. 주변의 사격이 금형이 적지 않으니 재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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