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369호 석릉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산 182번지에 있다. 곤릉과 인접한 곳이라 찾아가기가 아주 쉽다. 그러나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약 8960미터를 걸어야 한다. 제법 먼 길이다. 생각보다 길이 좋지만 산을 두번 넘어야 한다. 다다르니 여러개의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위에 묘역이 있다. 주변을 돌로 감쌌다.
이 릉은 고려 제21대 회종(1169∼1237)의 릉이다. 희종은 신종의 장남으로 이름은 영, 자는 불피(不陂), 시호는 성효이다. 어머니는 정선태후 김씨이며, 비(妃)는 성평왕후 왕씨이다. 희종은 1204년 최충헌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어 즉위하였으며, 즉위의 공으로 최충헌을 진강군개국후에 봉하였는데 횡포가 심하자 왕은 내시 왕준명 등과 모의하여 이를 제거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여 희종 7년(1211)에 폐위되어 강화 교동으로 유배되었다가 고종24년 (1237) 8월에 승하하여 이곳에 안장 되었다. 이릉의 봉분은 붕괴되고 석조물은 파괴되어 없어진 채 폐허가 되었던 것을 1974년 강화군에서 보수.정화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능은 곤릉과 다름없다. 펑퍼짐하고 끝이 무기력해진 기맥의 끝에 묘역을 정하였다. 기이한 점은 이처럼 형편없는 자리에 묘역을 정할 것이라면 왜 이리도 깊은 산속으로 들어왔는가 하는 것이다. 왕권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는 최씨의 무신정권 하에서 왕이라 해도 무슨 힘이 있겠는가. 최씨 정권이 이런 곳에 왕의 무덤을 만든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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