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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보풍수의 전형인 대농리석불입상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5-25 조회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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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안성시내에서 용인 방향으로 작은 고갯길을 넘으면 진현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고 대농리석불입상을 알리는 간판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야트막한 산 밑 동네 대농리로 들어선다.

대농리 마을회관을 끼고 오른쪽 농로로 진입하면 150m 지점에 작은 소나무 숲이 보인다. 그 옆에 오랜 세월 마을사람의 애환을 달래주는 미륵불 1기가 서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마을의 당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나무도 서 있다.

미륵불은 사시사철 풍화에도 잘 견뎌낸 듯 보존상태가 좋다. 사람의 손만 타지 않는다면 돌도 세월의 무게를 곱게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불입상은 둥그스런 외모에 후덕한 인상이 특징이다. 마치 달관한 노인처럼 푸근하고 넉넉하다. 벙거지형 모자에는 보개가 얹혀 있고, 귀가 어깨에 닿는다. 왼손으로 약병을 잡고 오른손을 아래서 받쳐 든 모습이 가지런하다.

안성은 유난히 미륵이 많은 곳이다. 아양동미륵과 태평미륵처럼 이곳 대농리 석불입상도 아랫부분이 완전히 땅속에 묻혀 있다. 그 옆에 문인석이 미륵불의 바지춤을 잡고 있는 것처럼 함께 놓여 있는 것이 익살스럽다.

나무의 배치와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보아 이 미륵은 전형적인 비보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흔히 수살막이라 불리는 것처럼 마을의 입구를 향해 바라보고 있는 이 미륵불은 마을을 떠나는 마을사람들이나 마을로 이주한 사람들이 무사인일을 빌었을 것이다. 이제 이 미륵은 문화재가 되어 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안식을 주어 아직도 비보풍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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