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가 하루종일 물이 빠진는 날이다. 도로 곳곳에 제부도를 표시해 놓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갈라지고 그 속으로 차를 몰아 들어가야 하는 섬이다.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현상 때문에 유명해진 섬이다.
20리 남짓한 섬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매들의 보금자리였다는 3개의 매바위가 섬을 지키는 섬지기 마냥 섬 한켠에 우뚝 서 있고, 그 옆으로는 넓은 자갈해변과 갯벌이 속을 드러내 놓고 있다. 그 옆으로는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작은 마을을 돌아나가면 해안을 끼고 갈대밭이 길게 펼쳐져 있다.
매바위는 바위가 노출되어 날카롭다. 가까이에서 보면 칼날 같은 바위의 면이 노출되어 충의 기운으로 차가운 느낌이지만 멀리서 보면 문필의 형상이다. 또 기맥이 향한 방향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부르고 있는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국내도 여러곳 있다. 그중에서도 제부도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낸 모세의 기적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노력의 대가로 평가 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곳으로 이어지는 도로 아래에는 석맥으로 이어진 기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섬이란 혼자서 불쑥 솟아오른 것 같지만 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봉하는 것이다. 즉 바다에서 섬은 중조봉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물 밑으로는 기맥이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석맥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눈여겨 볼 일이다. 물속으로 흘러가는 기맥을 일러 흔히 도수혐이라 한다. 기맥이 현재의 도로 밑에 있는지, 혹은 누애섬이 있는 탄도 방향에서 온 것인지, 그 사이에 자리한 바깥 고렴섬 방향에서 기맥이 온 것인지 찾아볼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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