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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흥사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7-09-06 조회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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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상안리 산42-1번지. 신흥사가 자리한 곳이다. 다른 자료에 의하면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상안리 72-11번지에 있다고 한다.
신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다.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당성(唐城)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흥사는 1934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원래 당성 안에는 절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 흐르면서 절은 없어지고, 무심히 세월만 흘러가 인근에 살고 있던 한영석 거사가 꿈에 부처를 현몽하고 당성 안에서 석불을 발견하여 절을 세웠다. 이후 1973년에 주지로 부임한 오성일스님이 불교의 황무지였던 이곳에 불법홍포의 원력을 세우고 가람을 일구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신흥사는 종단에서 지정한 전법도량으로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첫 설법을 하시고 45년간 법을 설하여 수많은 중생을 교화한 것처럼 포교에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는 사찰이다. 그중에서 어린이 청소년 교화에 특히 중점을 두어 어린이 법당, 청소년 수련원 등을 따로 만들어 일일출가 수련대회,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등 많은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어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흥사의 가람은 크게 큰법당 구역과 관음전 구역으로 양분되는데 이중 관음전이 있는 구역은 창건 당시의 가람이 있던 곳이며, 큰법당이 있는 구역은 그 후 사역을 확장하여 이룩한 가람이다.

신흥사에 들어서면 초입에 천왕문이 있으며, 천왕문을 들어서면 2층 건물의 청소년 수련원 교육관이 있고, 교육관 중앙의 통로를 지나 2층으로 올라서면 정면에 큰법당이 있다. 큰법당 좌우로는 범종루와 삼층석탑이 있으며, 범종루 뒤쪽으로 나지막한 언덕 위에 관음전을 비롯해 삼성각이 자리하고, 관음전 아래에는 'ㄷ'자형의 건물인 수선당이 있다.

신흥사의 주법당인 큰법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1990년에 건립되었다. 화려한 닫집과 단청으로 장식된 법당의 내부에는 당성(唐城)과 불도(佛島)에서 모셔왔다는 석조아미타불입상과 석조관음보살입상, 그리고 근래에 새로 조성한 석조대세지보살상과 함께 삼존불 뒤로 삼천불을 모셨다. 탱화로는 법당 왼편의 신중단에 봉안된 신중탱화가 한 점 있는데, 1990년에 법당을 건립할 때 함께 조성되었다고 한다.

큰법당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하부 시설이 시멘트로 지어져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시멘트 공법은 아무리 잘 지어도 맨땅에 지은 것만 못하다. 법당은 옛 모습으로 지어야 운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큰 법당의 뒤로 돌아가 보면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 줄기가 드러난다. 기맥위에 지어졌으니 매우 좋다.

큰법당 앞에는 석탑이 있다. 1995년에 조성된 삼층석탑은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으로 탑의 모형과 크기는 신라의 전형석탑 양식을 대표하는 가장 우수한 작품인 불국사 석가탑모형으로 실제 크기도 그대로 조성하였다. 또한 내부에 모신 사리함은 감은사지 탑에서 나온 사리기를 모형대로 조성하여 법신사리인 여러 경전들과 정성스레 사경한 반야심경 및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봉안하였다고 한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삼성각이 나타난다. 관음전과 나란히 있는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1987년에 건립되었다. 맞배지붕 건물로 양쪽 측면에는 풍판을 달았으며, 벽화 및 단청은 통도사의 동원스님이 그렸다. 내부에는 존상을 봉안하지 않고, 칠성 독성 산신 3점의 탱화만을 봉안하였는데 모두 최근에 조성된 것이다. 산자락을 등에 지고 있는 전형적인 와우형 지세다.

그 옆에는 석조약사여래입상(石造藥師如來立像)이 모셔져 있다. 관음전과 삼성각 사이에 위치해 있는 석조약사여래입상은 2000년에 옛 절터에 있던 파불을 옮겨와 불두를 복원하여 모신 부처님이다. 현재 절에서는 약사여래부처님으로 모시고 있다. 상호는 새로 복원하여 옛 모습을 알 수는 없다. 목 아래는 과거 유물이지만 두상은 새로이 조각하여 모습을 찾았다.

그 옆으로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어린이 법당으로 불린다. 건물은 1994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어린이 전용 법당으로 단청도 울긋불긋한 원색을 피하고 어린이 마음을 포근히 하는 따뜻한 밝은 색깔로 되어 있으며, 벽화와 주련도 모두 어린이 정서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관음전의 내부에는 불단 중앙에 관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후불벽에 관음보살탱, 신중단에 신중탱이 있다. 이중 신중탱은 화기에 의하면 1938년에 조성된 것으로 현재 신흥사에 남아 있는 불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관음전의 뒤로 돌아가 보면 눈에 뜨이는 기맥은 보이지 않으나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바위는 기맥의 증거로 보기 때문에 가장 왕성한 기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주변에서 암반이나 바위는 이곳 하나뿐이다. 어린이 법당에 강한 기맥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관음전 왼편으로 위치한 수선당은 ‘ㄷ’자형의 팔작지붕 건물로 스님들이 머무르는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으며, 1998년에 옛 요사로 사용하던 설법당을 허물고 새로 건립되었다. 매우 운치 있으나 건물의 출입구가 열려있고 주(主)가 명확하지 않은 건물이다. 아울러 무게중심이 맞지 않는 건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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