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기둥이라는 천주산(836m)은 경천호반 가에 우뚝 솟아 기둥처럼 보인다. 또 멀리서 보면 큰 붕어가 입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듯하다 해서 붕어산이라고도 불린다. 그 높이가 836m지만 사방으로 벼랑을 이룬 곳이 많아 산을 오르는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니 높이보다 훨씬 더 높은 산으로 보인다.
천주산을 오르려면 점촌시에서 예천, 영주, 안동, 방면으로 3킬로미터쯤 가다 산양논공단지를 지나자 마자 금강 주유소 옆으로 죄회전해 동로 방면으로 들어선다. 이 975번 도로에 들어서면 앞쪽 멀리에 우뚝 솟은 천주산이 눈에 들어 온다.
산북면 소재지를 거쳐 경찰전공비와 보물 51호 내화리 삼층석탑을 지나면 순수 농업용수로만 사용 되는 담수량 2822만톤의 경천호에 다다르게 된다. 경천호가 자리 잡은 이곳의 지명은 수평리인데 누가 왜 그렇게 지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1989년 경천댐이 완공된 후 이름과 같이 물이 평평하게 차서 수평이 되어 예언적인 지명이라고 다들 신기해하고 있다.
산 남동쪽의 산행출발점으로는 천주마을 과 천주에서 97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1킬로미터 더 올라가서 만나는 천주사 입구가 있다. 시멘트 도로기 때문에 차로 오를 수 있으나 가파르기 그지없다. 천주사를 오르는 길은 천주사 입구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경운기가 올라갈 법한 길을 30분 정도 걸어 오르면 천주사에 닿는다.
입구에서는 그다지 큰 사찰로 보이지 않으나 안으로 들어서면 제법 큰 사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간송리 723번지가 현재의 천주사인데 과거 천주사의 자리는 이곳이 아니었다고 한다.천주사의 특징은 가파르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아무리 절터라 해도 가파른 곳은 풍수적으로 집을 지을 자리가 아니다. 즉 기가 흘러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면 바위로 이루어진 기맥에 반석처럼 좁은 터라도 만들어진다. 천주사는 벼랑같은 사각에 여러개의 당우를 배치했지만 곳곳에 좁지만 터가 있고 석맥으로 이어져 강한 기맥을 형성하고 있다. 최상부에는 바위가 있어 마애불을 조성하였고 삼성각은 석맥위에 놓여 명당은 아니라 해도 기도처로서는 효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리 경촌호가 보이고 안산은 대웅전에서 뻗어나간 기맥인데 전형적인 음택의 혈상이 이루어져 있다.
멀리 계곡건너에는 고축사가 자리하고 있다. 고축사는 급제하고 출세하는 기운을 지닌 사격이다. 음택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이곳이 사찰임을 감안하면 기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좌우의 사격도 뛰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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