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자료 제136호로 지정된 문경관음리석불입상(聞慶觀音里石佛立像)이 위치한 곳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186번지다. 문경저수지 상부의 문평갈평출장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관음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른다. 이 안쪽 마을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수많은 불교 문화재가 있다. 이중 문경관음리석불입상은 길가에 세워져 있다. 개울 건너 과수원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길은 명확하지 않아도 가까운 곳이라 찾기가 쉽다.
문경시 문경읍의 관음사터라고 전해지는 곳에 있는 높이 3.33m의 거대한 돌로 만든 약사여래상. 절터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아무튼 제법 넓은 곳이기에 절터가 있었음직한 곳이다. 전설이 의하면 충청북도 중원군 상모면 미륵리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아내와 남매를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박씨가 큰 병에 걸려 아들이 문경읍으로 약을 사러 갔으나 기다려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가 아들을 마중 나갔으나 아내마저 돌아오지 않게 되자 딸이 다시 마중을 나갔는데 역시 돌아오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 딸이 모두 죽자 이를 가엽게 여긴 부처님이 박씨의 꿈에 나타나 병을 고쳐주었다. 그 뒤 박씨는 아내가 죽은 문막에 미륵불을 세워 평생 죽은 아내와 자식들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고려시대 때 몽고족의 침입으로 인해 불상의 머리 부분과 몸체가 떨어져 있던 것을 마을 주민들이 다시 붙혀놓았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웅건한 기운이 깃들고 있으나 돌이 많이 닳고, 크게 손상되어 형체가 분명하지 못하다.
미륵은 신앙으로조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풍습적 목적으로도 세워진다. 전설이 사실이면 이는 죽은 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미륵이 마을 입구에 세워져 마을 사람의 안녕을 빌기도 한다.
문경관음리석불입상이 세워진 입지는 과수원터이고 앞쪽으로 물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착각하기 쉬운 것이 바로 주변 지형이다. 멀리서 보면 뒤쪽이 두개의 산자락 사이, 즉 계곡 앞에 있는 듯 보인다. 사실이라면 이는 결코 좋은 위치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계곡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넓어진 곳에 있다. 뒤쪽에 계곡이 있다고 해도 멀리 떨어져 있고 완전히 넓어진 위치에 조성되었으면 풍수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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