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읍 갈평리에는 문경갈평출장소가 있다. 이곳에 5층 탑이 하나있다. 마침 찾아간 날이 2007년 9월 18일이었는데 출장소를 새로 짓는 공사중이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천막으로 감싸 놓았는데 공사를 하는 소장님이 허락을 하여 포장을 벗기고 석탑을 볼 수 있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오층석탑으로 높이는 2.7m이다. 이중기단의 오층석탑으로 소형이면서도 매우 세련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본래 지금의 위치에서 약 2㎞ 떨어진 관음리의 관음사지(觀音寺地)에 있었는데, 1936년 당시 관음리 이장이 일본인에게 매도했던 것을 신도들이 되찾아 와서 현재의 갈평출장소 앞마당에 옮겼다고 한다. 기단의 하대저석(底石) 이하는 땅에 묻혀 있으며, 1층 기단 갑석(甲石)의 일부 모서리가 깨어져 나갔다. 상륜부(相輪部)가 많이 파손되어 노반(露盤)과 복발(覆鉢)만이 남아 있다. 또한 5층 옥개석(屋蓋石)이 두조각으로 갈라져 있고 하대갑석도 두조각으로 크게 갈라져 있다. 기단의 각면에는 우주와 1주(柱)씩의 탱주를 배치하였다. 하대갑석에는 2단의 중석받침을 얕게 새겼으며 상대갑석에는 1단의 옥신받침을 새겼는데, 이는 단순하나 매우 뚜렷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屋身)의 형태가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어 특이한데, 초층에서 5층까지의 옥신 모두 아래가 위보다 넓게 되어 있으며, 우주도 역시 아래가 위보다 넓게 되어 있다. 이로 인해 탑은 5층에서 초층까지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사다리꼴을 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를 보다 안정감 있게 한다. 초층에서 2층의 체감율이 심한 반면 2층부터의 체감율은 매우 약하다. 옥개석위 받침수는 초층에서 4층까지는 4단이며, 5층은 3단이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이 한돌로 되어 있으며, 그 이상은 남아 있지 않다. 노반도 옥신석과 마찬가지로 우주가 새겨져 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조상된 소탑으로 옥신과 우주가 모두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형태를 취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된 느낌을 주며 형태 또한 세련된 우수한 탑이다. 단지 많은 사람이 보기에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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