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산(665m)은 산정호수의 남쪽 5km 지점에 인접한 산이다. 또 관음산과 사향산은 산정리와 남유동을 잇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그 고개 마루턱인 낭유고개를 중심으로 동서로 마주보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루는 복계산(1,057m) - 복주산(1,152m)을 지나온 한북정맥이 회목현을 지나 광덕산(1,046m)에 이르면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광덕현(해발 664m) - 백운산(904m) - 국망봉(1,168m)으로 이어져 나간다.
광덕산에서 한북정맥을 벗어나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자등현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명성산(923m)을 빚어놓고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거의 S자로 굽돌며 여우고개까지 이어진 다음 사향산(750m)을 들어올린다.
사향산까지 흘러온 이 능선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낭유고개에서 잠시 맥을 낮춘 다음 관음산(733m)을 빚어놓고는 서쪽과 남쪽으로 여맥들을 펼치며 영평천에 모두 가라앉는다. 이 영평천을 마주보며 동화사가 자리하고 있다.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와 이동면 장암리 경계를 이루는 사향산은 2007년을 기준으로 최근까지 정상이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었다. 그래서 이 산과 맥을 같이하는 관음산, 여우봉, 명성산 등으로만 등산인들 발길이 몰렸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 사향산 일부가 개방되면서 소수 등산인들이 이 산을 찾기 시작했는데, 이 산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요즘은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인기있는 산으로 변모했다.
사향산 정상은 지금도 등산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험준한 암릉으로 이어지면서도 위험구간을 절묘하게 피하며 길이 이어져 있고, 주능선에서 조망되는 막힘없는 파노라마가 일품이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바위들로 들어찬 사향골에는 알려지지 않은 폭포도 있다.
사향산 등산은 동화사에서 시작된다. 이동면 번화가 안 종합버스매표소 왼쪽의 이동마당갈비집 옆골목으로 들어가도 된다. 이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영평천을 건너는 사향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동화사 입구다.
동화사는 유명한 사찰이 아니다. 그저 어느곳에나 볼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사찰이다. 즉,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개구쟁이들에게 야단을 치는 할아버지처럼 정겨움이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작은 사찰은 관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으나 시간이 지나면 들려볼걸 하는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동화사가 그런 곳이다. 유난히 눈에 뜨이는 당우나 문화재는 없지만 들려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웅전은 산자락 끝의 기맥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바위의 암맥이 드러나 있다. 마애불이라도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다. 매우 뛰어난 기맥을 타고 배산임수의 법칙에 의해 지어진 사찰로 가까운 기도처로서 좋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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