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 관산주안점
김수증은 이곳에서 관직을 버리고 30여년이나 은둔생활을 하며 생을 보냈다. 사내면 삼일리에 소재한 화음동 정사지는 곡운 김수증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다. 그러나 그의 정사 경영에는 후생들을 가르치는 성격은 전혀 없이 난세를 당하여 몸을 숨기고 가묘를 만드는 복거라는 의미만이 나타난다. 즉 화음동은 당시에도 으슥한 산골으로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지는 곳이며 높은 관직과 학문을 지닌 학인이 선택한 것은 단순히 유유자적의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 깊은 계곡이지만 외부에서는 찾아들기 어렵고 사람도 많지 않은 삼일계곡의 특성으로 보아 화음동은 피난처를 구하는 일종의 십승지지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양기(陽基)의 근거에 의거한 것이다. 즉 십승지지는 전란을 피하는 알맞은 곳으로 여겨지는데 전형적인 양택의 조건과는 다르다. 즉 모든 십승지지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전란을 피하는 십승지의 특징은 물이 있으며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궁벽한 곳이다. 또한 비탈이 많아 사람의 출입이 쉽지 않고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운 곳이다. 대부분 터가 좁고 물이 급한 곳이다. 이러한 경우를 비추어 보면 화음동은 양택지로서의 정형성이 있는 곳이 아니라 피안의 장소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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