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에서 국도 13호선을 타고 완도쪽으로 20㎞쯤 가다 월송리에서 땅끝 가는 12번 지방도를 타고 약 4키로미터를 가면 미황사 들어서는 입구가 나온다. 미황사로 들어가지 말고 이 길로 다시 길로 6키로미터를 가면 송지면 소재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다시 땅끝 마을로 2킬로미터정도를 가면 지방도에 허준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땅끝과는 약5킬로미터 정도의 거리차이가 난다.
고개를 돌려 보니 바다에 둥그렇게 보이는 섬이 있다. 이곳의 행정지명은 해남군 송지면 중리마을로 조그마한 마을이다. 이곳에 밀물과 썰물때에 길이 열리고 물이 들어오기도 하는 섬이 있다.
대섬이라 불이는 섬. 좁은 길을 따라가면 방송국에서 촬영하느라 만든 몇채의 집이 있다. 계속가면 섬이 보이는 바닷가다. 육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아담한 섬은 하나가 아니라 두개다.
흔히 형제 대섬이라 부른다. 형 대섬은 600평쯤 되고, 아우 대섬은 300평 남짓 되는 무인도다. 이들 섬은 50년 생 안팎의 해송이 소담한 숲을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소나무가 마치 잘자란 머리카락 같다. 두 섬과의 거리는 불과 500m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두 섬은 떨어져 있는 시간보다 만나는 시간이 많다.
섬과 섬 사이가 등을 이루고 있어 바닷물이 가득 드는 10여 시간을 빼고는 띠 모습으로 이어진. 형제 대섬은 우애를 뽐내기라도 하듯 늘 다정하게 손잡고 있다. 육지 가까이 다정하게 자리 잡은 형제 대섬. 멀리 더 멀리 아른거리는 섬까지 원근감의 조화를 이룬다. 언뜻 보아서는 하나의 섬처럼 보이기도 하고,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대섬은 체험거리들도 많다.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는데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체험하기 원한다. 물이 빠지면 섬으로 이어지는 돌이 드러난다. 대섬을 들어가는 자갈돌길을 호미로 파헤치면 바지락이 제법 많이 잡힌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바지락을 함부로 캐 가는 것을 반겨하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바지락 씨를 말려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대섬 주위에는 고동이 많이 있고, 물이 많이 빠지면 톳이며, 미역, 다시마, 우무가사리 등 많은 해초들도 바위 위에 드러난다. 형제 대섬은 비경 못지않게 갯벌과 섬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을 만 하다.
풍수를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물이 빠질 때마다 드러나는 바닷길은 좋은 경험이다. 즉 기맥이 바다를 건너는 협(峽)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수협(渡水峽)으로 불리는 이 특이한 기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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