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입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대략 100여미터에 홍지문이 개천을 차지하고 있다. 상명대에서 내려와 사거리로 나서기 전에 우측으로 들어서는 작은 길을 따라 가면 홍지문을 살필 수 있다.
홍지동 산 4번지에 자리한 홍지문은 1976년 6월 23일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다. 단순하게 홍지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성으로 이어져 있는데 퉁춘대성이다.
1715년(숙종 41)에 서울의 도성과 북한산성의 방어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홍지문(弘智門)과 오간수문(五間水門), 탕춘대성(蕩春臺城)을 건립하였다. 오간수문은 개울에 놓여진 수문으로 총 5개의 아치형으로 이루어졌다.
홍지문은 서울의 북서쪽 방어를 위한 탕춘대성의 출입문으로 한북문(漢北門)이라고도 하며 홍지문에 연결된 탕춘대성은 서쪽에 있어서 서성(西城)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조선은 북한산성을 축성하였으나 북한산성이 높아서 군량 운반이 어려워 탕춘대 일대에 군사를 배치하고 군량을 저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함에 따라 숙종은 성을 축성하기로 했다.
원래 탕춘대성이 있는 세검정 일대는 삼국시대부터 한산주(漢山州)로서 군사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탕춘대성은 인왕산 정상의 서울 성곽에서부터 홍지문을 거쳐 수리봉까지 이어진 4㎞ 정도이다.
지금은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당시에는 대단한 노력이 들어간 성벽이었을 것이다. 홍예로 이루어진 오간수문이 유난히 눈에 뜨이는 것은 수문에 새겨진 문양 때문이다.
어무리 보아도 용의 머리이다. 자세히 살피면 도깨비 같기도 하고 용의 머리 같기도 하다. 혹은 거북의 머리 형상도 섞여 있다. 이는 일반적인 귀부와 약간 차이가 있는데 수문을 통해 돌림병과 적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비보적인 의도를 표현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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