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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리목 성황당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8-02-19 조회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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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에 가면 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3호인 문당리 상황당이 있다. 흔히 오리목 성황당이라 불리는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충북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 산96번지다. 지방도 길가에 있는 이 성황당은 문당리 오리목 마을을 수호하고, 마을의 안녕과 태평과 풍농을 위해서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마을제사를 지내는 신당이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에서 7일 사이에 길일을 택하여 동제(洞祭)를 지내는데, 짝수 해에는 마을 앞산의 산신당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홀수 해는 이곳에서 성황제를 지낸다.

성황단은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인 서낭신에게 제사하기 위한 제단으로, 흔히 ‘서낭단’이라고도 한다. 서낭과 성황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각기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같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주로 마을 입구나 고갯마루에 작은 돌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가까이에 나무가 있다.

문당리 성황단은 오리목 마을 입구에 있는데, 달리 오리목 성황단이라고도 부른다. 특이한형태를 지닌 성황으로 제단부와 좌우 돌탑 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제단부와 돌탑은 각기 다른 구성을 이루고 있다. 보통의 성황단이 하나의 형태를 지니거나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전연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단으로 이루어지거가 여러개의 돌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성황단의 구조인데 오리목 성황단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의 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은 비교적 정연한 형태로 쌓은 제단부를 중심으로 좌우에 2기의 원추형 돌단을 쌓아 남성 성기형의 적석단을 보이고 있다.

산에서 뻗어내려온 용맥이 마을을 향하여 긴 꼬리를 하고 내려오는 형상을 지녔다. 이는 전형적으로 사두를 의미하는 형상인데, 풍수적으로 이 형상을 중요시 한 것인지, 혹은 우연인지 알 수는 없다. 돌무지 성황단으로 양쪽에 남성 성기 모양인 2개의 돌무지가 있고 가운데에 남근 모양의 형상으로 만든 적석단의 특이한 성황단이다. 이 남근 모양의 성황단이 숭배사상인지, 혹은 자손의 번창을 바라는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기의 구조물은 나름대로 구역을 나누고 있다. 돌탑을 좌우에 두고 가운데에 폭 3m, 길이 5m 규모의 제사공간과 90㎝×90㎝정도 크기의 제물대를 갖춘 제단을 쌓았다. 제단부에서 산 쪽으로 꼬리를 끌듯 10여m 가량 돌무지를 늘여 쌓아 마을 주산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 성황단은 마을이 형성되었던 조선시대 중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정초에 색색의 헝겊을 끼운 금줄을 적석단 옆의 신목(神木)에 쳐놓고 생기발복일(生氣發福日)을 골라 제사를 지내되 3일전부터 금기가 있었으나 요즈음은 사라졌다. 현대로 갈수록 옛 것이 사라지고 문화도 사라지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차츰 사라져가는 마을신앙 유제(遺制)의 보존과 조성된 시기가 분명하지 않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른 독특한 형태를 갖춘 제당(祭堂)형식으로 그 예가 드물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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