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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기

제목 오어사
작성자 박상근 등록일 2008-04-28 조회수 551
첨부파일
내용
* 오어사

포항시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吾漁寺)는 신라 26대 진평왕(579∼631)년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한다. 오어사는 자장봉(慈藏峰)을 등지고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동쪽에는 마치 용의 날개 같은 오어지(吾漁池)가 있다.
오어사(吾漁寺)는 처음에 지명을 본 따 항사사(恒沙寺)라 했는데 오어사로 이름을 바꾼 것은 원효대사와 그의 법우(法友) 혜공대사가 이 곳에서 불법을 펴기 위해 고기를 살리는 이적(異蹟)을 보인 데서 연유한다.

원효와 혜공이 어느 화창한 봄날 신도들에게 불법을 설(設)하였으나 그들이 잘 깨우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들에게 불법의 신묘함을 보여주기 위해 원효가 혜공에게 "혜공,불가에서 살생은 금물이지만 그들에게 불력의 신비함을 보여 주기 위해 고기를 잡아먹어 보이면 어떻겠소"하고 제의를 했다. 그러더니 두 고승은 냇가로 내려가 물속의 고기를 잡아 거침없이 씹어먹었다. 설법을 듣던 무리들은 두 승려의 돌연한 행동에 어안이 없었다. 불가에서 가장 금기로 여기는 살생을 마구 행하는 스님을 보고 군중들의 실망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혜공이 원효에게 말했다.

"자, 이제 고기를 살려 저들에게 불력(佛力)을 보일 때가 되었나 봅니다"하고 두 승려가 강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어 대변을 보는데 변속에서 고기가 살아 나와 물속으로 헤엄쳐 간다. 그런데 원효의 변속에서 나온 고기는 원기 왕성하게 물줄기를 거슬러 청석골로 헤엄쳐 오르는데, 혜공의 변속에서 나온 고기는 힘없이 물줄기를 따라 항사(恒沙)로 떠내려 가는게 아닌가?

이를 본 신도들이 두 스님들의 불법에 탄복하고 있을 때, 두 고승은 서로 농(弄)하며 생기있게 상류로 헤엄쳐 가는 고기를 향해 서로 내(吾)고기(魚)라 했다 하여 오어사로 부르게 되었고 절 앞의 연못은 오어지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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