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왕산의 선바위와 암각불상
서울의 우백호격인 인왕산은 힘없이 흘러내려온 좌청룡과는 달리, 거대한 화강암으로 힘차게 용틀임합니다. 비탈진 주차장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비운의 국사당이 먼저 맞이 해 줍니다. 남산이 고향인 국사당이 일본신사에 쫓겨온 곳이 인왕산 입니다. 많이 쇠락하였지만 내부에는 무속신앙 숭배자의 결정체가 그림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국사당 앞쪽 오른편에 선바위가 있습니다. 45도의 계단을 오르면 마치 두 노승이 가사장삼을 뒤집어쓰고 앉아있는 모습의 바위가, 서울 4대문 중심부를 응시하듯 놓여져 있습니다. 조물주가 암반위에 그냥 덩그러니 갖다 올려놓은 듯 합니다. 뒤로 돌아가 살펴보면 확실히 보입니다. 정상부에서 힘차게 내려온 기맥의 진처에 혈장을 만들었고, 바로 그 장소위에 바위를 달랑 옮겨놓았습니다. 왕한 기운이 토출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무속인들이 기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손바닥을 안쪽으로 돌리며 기도하는 모습은 분명 우리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선바위를 지나쳐 좁은 골목길을 5분정도 걷노라면 화강암 바위에 조각된 불상이 있습니다. 암각화로 조각된 불상이 곧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습니다. 소박하게 조각된 불상의 아랬배가 보름달처럼 강조되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불상 앞으로는 인왕산의 정기가 아지랑이처럼 뿜어져 나오니, 기도처로서 분명 많은 영험을 보였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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